‘아프간 하운드(Afghan hound)’
책에서만 봤던 이 개를 제대로 만난 건, 미아삼거리와 길음역 사이에 있는 어느 동물병원 앞에서였다. 동물병원이 좀 좁은 편이어서 그랬는지, 아프간 하운드는 보통 병원 앞 작은 테라스에 묶여있었는데, 그 덕에 병원 앞을 지날 때마다 인사를 나누며 같이 놀곤 했다. 외모는 조금 이채롭지만 정말 매력적인 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프간 하운드는 4천 년 전 아프가니스탄의 그림에도 나와 있을 정도로 오래 된 품종이다. 중동이 원산지로 동물 사냥에 이용되다가 영국을 거쳐, 1926년에 미국에까지 소개되었다고 한다.
키는 60~70센티미터 정도, 털이 매우 길고 부드럽다. 얼굴이 작으면서도 주둥이는 길고 뾰족하며 귀는 길이가 길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아프간 하운드의 매력 포인트인 털을 깎으면 어떤 느낌일까? 사실 내가 만난 아프간 하운드도 털을 다 밀어놓았었는데, 뼈다귀가 연상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말랐던 게 기억난다. 그렇지만 의외로 매우 튼튼하다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긴 털을 휘날리며 넓은 정원을 뛰노는 아프간 하운드의 모습은 TV 광고에 어울릴 정도로 우아하며 아름답다. 아프간 하운드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도 참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 개를 제대로 키우려면 꾸준한 운동과 털 손질이 필수일 수밖에 없으니, ‘아름다움에는 대가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가 아닐까 싶다.
http://blog.ohmynews.com/overkwon/556876
[오버권_강아지 아이패드 일러스트]아프간 하운드_Afghan hound_201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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