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날은 차지만 하늘은 맑은 아침.
이미 여러 번 와본 곳이지만, 벽제 승화원은 올 때마다 어색하기 이를 데 없다.
승화원 한쪽 모퉁이 쉼터에 새롭게 마련된 공간.
천장에 매달린 여러 개의 화면 속에는
이곳에서 재로 변한 분들의 생전 모습이 담겨있다.
쉼 없이 변하는 화면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들.
저 모습 그대로, 가족과 지인들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기억으로 연결되어 있다.
일상에서 걷다가 우연히 부딪치듯 문득문득 떠오를 기억.
손을 허우적대도 잡히지 않지만,
기억은 고인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주변을 떠돈다.
이곳저곳 움직이는 기억,
우리는 그 기억으로 연결되어 있다.
찬 공기를 뚫고 햇살이 비친다.
친구 아버님이 편히 쉬시길 기원한다.
[오버권_사진 이야기]기억으로 연결된 우리_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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