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 마감 대략 마무리.
창 밖에서 쉴 새 없이 떨어지는 눈을 보면서
사진 폴더 정리를 시작했다.
그림을 그렸던 초창기에는
신문에 실린 사진을 열심히 잘라 자료를 모았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디지털 자료에 의존한다.
종이를 잘라 파일에 끼우는 것보다 손이 덜 가는 건 사실이지만,
정리되지 않은 자료는 자료가 아니기에
사진을 일일이 주제 폴더별로 나누어 저장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사진 폴더가 여러 하드에 분산되어 있어서,
‘이걸 합쳐야 하는데’하고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다가
마침 작업 하나 끝난 김에 옛 사진 폴더를 열어 재낀 것인데,
대략 2003년부터 디지털 사진을 모았으니
나름 타임캡슐이나 다름없는 사진들.
자료 정리라는 미명 아래 시작했는데
나, 그리고 옛 인연들의 자취를 간간이 맞닥뜨리니
마우스를 누르는 손가락이 자꾸만 멈추고 머뭇거린다.
사진은 옛 기억을 끌어당기는 낚시 바늘 같은 것.
저런 일들이 있었음을 어떻게 까맣게 잊고 있었을까.
잊고 있던 기억과 만날 때 느끼는 여러 감정이 소리 없이 묻는다.
‘지금은 어떤 기억을 만들고 있어?’
[오버권_사진 이야기]옛 인연과 자료 정리_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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