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먼 셰퍼드’, 줄여서 셰퍼드.
어린 시절 동네에 셰퍼드를 키우는 집이 몇 군데 있었다.
당시 셰퍼드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묘한 자부심 같은 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셰퍼드는 집 잘 지키는 개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비쌌다.)
개라면 환장을 하는 나지만, 셰퍼드는 왠지 좀 무서웠다. 뭔가 감정이 잘 읽히지 않았다.
군용견 특유의 느낌이었을까.
셰퍼드를 보면 군인이 생각난다. 절도 있는 자세와 빈틈없는 몸매. 주둥이는 뾰족하고 귀가 똑바로 서있다. 키는 65cm, 몸무게는 35kg 정도. 털색은 갈색, 황갈색, 검은색 등이 섞여 있는데 주둥이는 대체로 까만 편이다.
셰퍼드는 1차 세계 대전 때부터 독일 전역에서 인기가 높았다. 군용견으로서 크게 활약했을 뿐 아니라 영리하며 책임감이 강하고 용감했기 때문이다. 셰퍼드하면 후각과 청각을 빼놓을 수 없다. 전방을 향해 똑바로 서있는 귀는 늘 소리를 찾고, 사람의 40배가 넘은 2억 2천 만 개의 후각 세포는 털끝만큼의 냄새도 놓치지 않는다. (나는 개가 사람 감정의 냄새까지 맡는다고 강력히 믿고 있다.)
셰퍼드는 기본적으로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이 잘 안 되어있으면 통제하기도 힘들고 산책이라도 시키는 날에는 질질 끌려 다닐 것이 분명하다. 당연히 셰퍼드를 묶는 줄도 튼튼해야 한다.
그림 속 셰퍼드는 어린 강아지다. 성견의 늠름함은 찾을 수 없고 천진난만함만 가득하다. 그래, 아무리 무섭고 각 잡힌 개라도 어릴 때는 모두 귀여운 법이다.
http://blog.ohmynews.com/overkwon/554987
[오버권_강아지 아이패드 일러스트]저먼 셰퍼드_deutscher schaferhund_201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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