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여러 동물을 키웠다.
고양이를 시작으로, 강아지, 다람쥐, 토끼, 닭, 거북이, 금붕어 등등..
하지만 그 중 단연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동물은 강아지다.
처음 키운 강아지는 흰둥이라는 흰색 잡종 강아지였는데,
어머니가 데리고 나가셨다가 잃어버리고 말았다.
펑펑 울면서 밤새 동네를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 뒤 진돗개도 키웠었지만 사람을 물어 팔려가 버렸고,
처음으로 오랫동안 나와 함께 해 준 친구는
중 3때 친척 형에게 받아온 갈색 강아지 ‘뽀삐’였다.
동네에 동물 병원 하나 없던 시절,
20대 초반에 뽀삐를 떠나보낸 후
그 상처로 인해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그런 나를 위로하려 누나가 데려온 강아지가
바로 나의 첫 푸들 ‘미야’였다.
내게 왔을 당시 2살이었던 미야는 나와 15년을 함께 해 주었고,
그렇게.. 떠나갔다.
너무나 오랜 시절 함께 했던, 내 자식이자 친구였던 미야.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린다.
미야가 자리는 생각보다 너무 컸다.
아버지도 미야의 빈자리를 아쉬워했지만,
다시 강아지를 데리고 올 자신이 없었다.
어느 날,
친한 원장님을 만나기 위해 자주 가는 동물 병원에 들렀다.
그러다 그 녀석을 만났다.
갈색 아기 푸들. 나를 올려다보는 눈빛은 치명적으로 귀여웠다.
미야가 떠올랐다.
난 돌아섰지만, 아기 푸들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결국 난 아버지의 의견을 물은 뒤, 녀석을 데리고 왔다.
갈색 암컷 푸들, 난 녀석에게
‘뽀삐’의 ‘뽀’와 미야의 ‘미’를 따서 ‘뽀미’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주먹만 했던 뽀미는 어느새 어른이 되었다. 참 시간이 빠르다.
뽀미를 데리고 동네 산책을 나서면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 뽀미를 닮은 푸들을 만나게 된다.
다들 푸들의 매력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최고의 강아지 푸들,
다른 그 어떤 강아지보다 내 눈길을 사로잡는 게 사실이다.
그림 속 강아지는 갈색 아기 푸들로,
그리면서도 곱슬거리는 털과 눈망울 덕에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푸들, 적어도 내게
아니, 많은 사람에게 있어 최고의 친구,
그리고 최고의 강아지.
하긴 종류가 무슨 상관이랴.
함께 해주는, 외로움을 덜어주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는
그 무엇보다 소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여러 동물들을 만난다.
길 위에서, 하늘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품에서,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내게 많은 걸 가르쳐준 동물 친구들을
흰둥이, 뽀삐, 미야, 그리고 많은 동물 친구들
정말, 정말
보고 싶다.
http://blog.ohmynews.com/overkwon/553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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