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 콜리(Border Collie)는 목양견 품종으로 잉글랜드와 스코트랜드 사이 국경에서 주로 양을 몰기 위해 개량되었다고 한다. 다른 개들과 마찬가지로 ‘콜리’ 품종도 그 종류가 다양하지만, 가축을 유도하고 맹수로부터 지켜내는 능력이 탁월했던 ‘보더 콜리’는 남다른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보더 콜리하면 ‘똑똑한 개’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실제 프리스비 등 각종 스포츠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여러 연구자들이 측정한 결과 2011년 1월 , 보더 콜리가 1,022개의 단어를 기억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 정도면 생각 없는 몇몇 사람들보다 훨씬 나은 게 아닌가 싶다.)
주로 아파트나 주택 안에서 개를 키우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보더 콜리를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 사진이나 영상 속에서만 보더 콜리를 봐오다가 제대로 만져본 것은 상수동 카페 골목이 처음이었으니까.
(상수동 카페 골목에는 개를 키우는 곳이 꽤 많다. 이것은 매우 좋은 전략이다. 나처럼 멍멍이에 환장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수동 한 카페에서 키우는 보더 콜리는, 손님이 들어오면 반기면서 자리로 안내하기도 하고, 가끔씩 문 앞에 서서 꼬리를 흔들며 호객 행위(?)를 하기도 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손을 내밀며 다가가니, 녀석은 호기심을 보이며 내 몸의 냄새(내가 키우는 개의 냄새)를 맡았다. 신기했던 건, 딱 가게 문 앞 언저리까지만 나올 뿐, 아무리 유혹해도 가게 밖으로 빠져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골목으로 차가 많이 지나다녀서 카페 주인이 훈련을 시킨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더 콜리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다른 어느 개보다 사람과 닮은 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대상을 가만히 응시하는 눈빛이 사람처럼 깊게 생각하는 것처럼, 내 감정에 공감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잔인한 말을 내뱉는 사람도-특히 정치권에- 꽤 있으니 이 점에 있어서도 몇몇 사람들보다 훨씬 나은 게..)
우리는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대상에 연민과 애정을 느낀다.
그렇기에 보더 콜리가, 그리고 개들이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는 게 아닐까.
[오버권_강아지 그림]사람을 닮은 개, 보더 콜리
'만화 이야기 > 강아지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버권_강아지 그림] 작지만 사자를 닮은 개, 시추_20140615 작성 글 (0) | 2018.12.18 |
---|---|
[오버권_강아지 그림]자전거 가게를 지키는 불독, 진격이_20150616 작성글 (0) | 2018.12.18 |
[오버권_고양이 아이패드 일러스트]노르웨이숲 고양이_Norwegian forest cat_20181212 (0) | 2018.12.13 |
[오버권_강아지 아이패드 일러스트]미니어처 핀셔_miniature Pinscher_20181207 (0) | 2018.12.07 |
[오버권_강아지 아이패드 일러스트]바센지_basenji_20181201 (0) | 2018.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