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칼칼하다.
황사 때문인지, 미세먼지 때문인지, 아니면 목소리 높여 말을 많이 해서인지
어쨌든 목 상태가 좋지 않다. 당분간 볼륨을 좀 줄여서 말해야겠다.
얼마 전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들었다. 쉰 것 같은 목소리.
직업 중 하나가 말을 많이 하는 것 때문이라지만 낯설었다.
하긴, 거의 20년을 혹사시켰으니.
성대를 움직인 만큼 팔 운동을 했으면 ‘알통왕’이 됐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눈을 보호하려고 선글라스는 꼭 챙기면서 목 보호는 허술하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목소리가 안 나오는 현상은 아마 신경을 잘 안 쓴 탓이겠지.
목이 잠기니 기분도 다운된다. 고개를 들어 겹쳐진 육교와 도로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오늘 기분 좋은 일이 뭐였더라..’
아, 박근혜 24년. 아니다, 훨씬 더 나왔어야 하는데 기분 나빠야 하는 건가.
그래도 우리는, 촛불은, 최초로 왕의 목을 쳤다. 아직 많은 진짜 ‘왕’이 남아있지만.
부끄러운 일이 아닌, 자랑스러운 일.
그래, 좋은 일이다.
http://blog.ohmynews.com/overkwon/554829
[오버권_사진 이야기]미세먼지와 목소리, 그리고 박근혜 판결_201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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