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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이야기/강아지 그림

겨울비가 눈으로 바뀔 즈음_20211130

 

추위를 재촉하는 겨울비.

내리는 비가 눈으로 바뀔 즈음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시선을 주기를

 

잡풀이 낮게 자란 골목 끝.

검댕이 짙게 묻은 건물 새.

 

진공처럼 고요한 하늘

푸르게 떠있는 달을 보며

가만히 소원을 빌고 있는

누군가를 볼 수도 있으니

 

구석에 조용히 웅크려 있는

어쩌면 우리와 같은 그들을

아프다고 고개를 돌리기에는

너무나 선명한 우리 세상을.

 

겨울잠 자는 길강아지 63p 수록 삽화

 

겨울비가 눈으로 바뀔 즈음_2021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