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재촉하는 겨울비.
내리는 비가 눈으로 바뀔 즈음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시선을 주기를
잡풀이 낮게 자란 골목 끝.
검댕이 짙게 묻은 건물 새.
진공처럼 고요한 하늘
푸르게 떠있는 달을 보며
가만히 소원을 빌고 있는
누군가를 볼 수도 있으니
구석에 조용히 웅크려 있는
어쩌면 우리와 같은 그들을
아프다고 고개를 돌리기에는
너무나 선명한 우리 세상을.
《겨울잠 자는 길강아지 63p 수록 삽화》
겨울비가 눈으로 바뀔 즈음_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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