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게 많은 날.
집 안에서 아무리 끙끙거려도 진도가 나가질 않아
마스크를 단단히 조이고 밖으로 나섰다.
확연히 한적한 산책로,
평소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잘 걸어 다녔기에 뭐 별 거 있겠나 싶었는데
땡볕 때문인지, 빠른 걸음 때문인지
목표한 곳까지 못 가고 중간에서 되돌아오고 말았다.
(군대에서 방독면 쓰고 뛰었던 게 떠오르는..)
숨이 차오르며 머리까지 막혀 버린 상황.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 두 어 시간 걸으면
쓸 만한 아이디어 너 댓 개를 건지곤 했는데
기껏 밖으로 나온 보람이 없었다.
마스크가 활동 뿐 아니라 머릿속까지 제약한다는 걸 절실히 느낀 짧은 외출
앞으로도 견뎌낼 날이 많이 남아서 더 숨이 막히는 거 같다.
마스크 때문에, 마스크 덕분에 평범한 일상이 더 그리워진다.
이제 다시 만나기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더욱.
마스크 때문에, 마스크 덕분에_20200826_오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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