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가을을 만난다.
여전히 햇살은 따갑지만
잠깐씩 바람이 지나갈 때면
분명히 옆에, 가을이 와 있음을 느낀다.
가을과 여름의 경계선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걷다가
문득 허기짐을 느껴서 얼른 발걸음을 옮겼다.
‘송현 식당’
사실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다.
대학로 쪽에 갈 일이 생길 때면
나는 마치 방앗간 앞을 지나는 참새처럼 송현 식당을 기웃거린다.
집밥, 말만 들어도 정겨운 그 단어.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마어마하게 푸짐한 반찬이 나오는데도
백반 가격은 고작 6000원.
오늘도 최선을 다 해 먹었음에도 결국 반찬 몇 개는 비우지 못하고 나와야 했다.
양철 쟁반 가득 음식을 담아 오시며 사장님이 말을 건넨다.
“많이 드시우, 오늘 우리 손녀가 태어났어. 어찌나 예쁜지”
“축하드립니다.”
기쁨이 넘쳐나 문득 튀어나왔을 그 말, 덕분에 나도 잠깐 미소 짓는다.
길거리에 넘치는 체인점 식당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맛,
대학로에 들를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가 보시길.
송현식당 02-743-4905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267
[오버권_맛집 이야기]대학로 집밥 맛집 송현 식당_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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