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어른들이 ‘형님, 누님’이라며 누군가를 부르는 게
대단히 신기해 보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누군가에게 ‘형님, 누님’하며 부르고 있고
누군가 나에게 ‘형님’이라 부르고 있더라.
그냥 ‘형, 누나’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어렵거나 어색한 사이여서 그렇거나,
그냥 ‘형, 누나’라 하기에는 나이 차가 많이 나서 그런 경우도 있겠으나,
원래 나에게 ‘형’이라 부르던 친구들이 ‘형님’으로 호칭을 바꾸는 걸 보면,
나 역시 ‘형’이라 부르던 분들께 ‘형님’이라 바꿔 부르게 되는 걸 보면,
대략 어느 정도 나이부터 이게 이렇게 되는 것인지 가끔 궁금하다.
어떤 신묘한 패턴이나 규칙이 있는 것인가..
여성들은 나이가 들어도 ‘언니님’이라 안 하고 ‘언니’라 하시니 군대 문화인가 싶다가도,
그럼 군대를 안 갔다 온 사람이 그리 부르는 것은 어쩔 것이며
여성끼리도 ‘형님’이라 부르는 경우까지 있으니 패턴의 변수는 더욱 커진다.
이렇게까지 깊이 생각할 거리도 아니지만(사실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래도 역시,
‘형님’보다는 ‘형’이, ‘누님’보다는 ‘누나’가 낫기는 하다.
[오버권_사진 이야기]형, 누나, 형님, 누님_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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