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떠도는,
우리 뽀미를 닮은 갈색 푸들을 만났다.
밤새 내린 가는 비 탓일까 온몸이 젖은 채로
쓰레기 봉지를 뒤지는 비쩍 마른 아이.
집으로 얼른 뛰어가 강아지 간식을 손에 한 움큼,
돌아와 얼굴 앞에 던져 주니 내 얼굴과 먹이를 번갈아 보며 열심히 먹는다.
해 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는 게 미안하고 슬프다.
어두운 구석에서 밤새 내리는 비를 보면서 이 녀석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을 버린 주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슬픔, 괴로움
그것들을 손에 잡을 수 있다면
당사자의 가슴에 박아 버리고 싶다.
http://blog.ohmynews.com/overkwon/550141
[오버권_아이패드 스케치]비 지난 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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