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개인 진돗개는 진도가 고향이다. 털색과 무늬에 따라 황구, 백구, 재구, 호구, 네눈박이의 다섯 종류로 구분되는 진돗개는 1938년 천연기념물 제 53호로 지정된 이래, 한국진도견보호육성법이 제정되어 법적 수혜를 받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진돗개에 대한 문헌 기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잦은 외침에 시달렸던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진돗개는 주인에게 절대 복종하고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머리가 영리해서 집을 잃어버릴 염려가 거의 없고 사냥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그림에 나타낸 것은 아기 진돗개들이지만, 역시 진돗개하면 둥글게 말아 올린 꼬리가 생각난다. 진돗개를 상징하는 그 꼬리가.
어린 시절, 딱 한 번 진돗개를 기른 적이 있었다.(사실 옆집 아저씨의 개였지만) 이름은 ‘뽀삐’였는데 그 녀석을 데리고 동네를 한 바퀴 돌 때면 여간 뿌듯할 수 없었다. 뽀삐를 본 사람들은 순종이냐 잡종이냐 하며 한 마디씩 건넸는데 그 때마다 ‘순종’이라고 박박 우겼던 생각이 난다.(아마도 잡종이었을 것이다.)
뽀삐와 함께 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성격이 친밀하지 않았던 뽀삐는 자기를 만지려는 사람을 물기 일쑤였고, 결국 여러 번의 ‘사고’ 탓에 팔려가고 말았다. 뽀삐의 견주는 옆집 아저씨였기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던 나. 요즘은 진돗개를 키우는 집이 많지 않아 볼 기회가 거의 없어졌지만, 길가에서 진돗개처럼 생긴 개를 볼 때면 예전에 키웠던 ‘뽀삐’가 생각난다.
이제는 사진 속에서 날 보며 웃고 있는 뽀삐, 어린 내 기억의 한 부분을 따뜻하게 채워주었던 내 친구. 그림을 그리면서 그를 다시 한 번 떠올린다.
-세계의 명견들, Daum 백과사전 참조-
[오버권_강아지 그림]진돗개, 그리고 뽀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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