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화 이야기/디지털 스케치와 일기

[오버권_아이패드 스케치]개 코를 이길 순 없다

어제부터 뽀미가 방구석 상자가 쌓여있는 곳을 향해 낑낑대며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뭐가 있나 싶어서 상자를 치우고 세세하게 살펴봤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뽀미에게 아무 것도 없다는 걸 확인시켜 주고(‘왜 그러는데, 이것 봐, 아무 것도 없잖아!’)

난 책상으로 돌아왔다.

 

오늘.

뽀미의 낑낑거림은 계속 됐다.

난 다시 찾아봤다. 하지만 역시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런데,

혹시나 싶어, 상자 옆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을 꺼내 보았더니..

이럴 수가,

책과 책꽂이 사이 좁은 빈 공간에 뽀미의 놀이용 뼈다귀가 숨어있는 게 아닌가.

대단하다. 다시 한 번 개의 후각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낀다.

냄새가 진한 음식도 아닌데, 그 깊은 곳에 잠자고 있는 뼈다귀의 존재를 어찌 알았을까.

역시 개 코를 이길 순 없다.

 

 

http://blog.ohmynews.com/overkwon/553109

 

 

[오버권_아이패드 스케치]개 코를 이길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