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슈퍼 펫 쇼’가 마무리 됐다.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 아침부터 밤까지
주말을 꼬박 날려 버렸지만
새로운 경험을 했고,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토요일 행사 후 회의를 거쳐 일요일에는
반려동물을 연필로 그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어깨에 무리가 갈 거 같아
‘쉬었다 그렸다, 쉬었다 그렸다’를 반복했는데,
쉬고 있는 시간에 찾아오신 여성분의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고
‘사진을 달라고, 그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여성분이 건넨 휴대폰 속 흰색 말티즈.
초점 약한 눈빛에 듬성듬성한 털,
전형적인 노령견의 모습이었다.
‘나이가 많은가 봐요, 몇 살이죠?’
‘17살이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17년을 살다 간 우리 미야가 생각났다.
잊은 척 했었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
방아쇠는 주변에 널려있었다.
메는 목을 꾹꾹 누르면서 그림을 완성했다.
그림 아래에 ‘건강하라’고 써 주었다.
많은 빚을 지고 산다는 느낌이 든다.
받은 것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소중한 기억을, 따뜻한 추억을 참 많이도 받기만 했다.
먼저 떠난 이들에게도, 지금 옆을 채워주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빚을 갚고 싶다.
하루가 지났다. 찬바람이 흐른다.
사람들은 옷깃을 여민다.
여민 손길 위에 여러 생각이 맴돈다.
떠난 이를 추억하며, 현실을 걷는다. 주변엔 또 누군가가 있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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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권_사진 이야기]2017 슈퍼 펫 쇼 마감,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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