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코로나 풍경_20201229
오버권
2020. 12. 29. 14:39
한 해가 끝나가고 새해가 다가온다.
보통 이즈음이 되면
아쉬움과 각오가 뒤섞인, 뭔가 복잡한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지금은 그저, ‘아, 진짜, 언제 끝나나.’ 이런 맘뿐이다.
안다. 백신도, 치료제도 세상에 뿌려질 테지만
바이러스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마스크 없는 북적임은 아직 한참 멀었다는 걸,
이제 다시 예전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늘 바이러스와 공존하고 있었다.
우리 인체 속 좋은 세균과 나쁜 세균이 그러한 것처럼
생활의 균형이 비틀린 틈을 타 신종 바이러스가 튀어나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우리 하기 나름이 아닐까.
장을 보러 나온 길,
은행 안 인원을 조절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이채로우면서도 씁쓸하다.
2021년이 오면, 좀 더 조심해야겠다.
각오를 단단히 해야겠다.
바이러스도,
악다구니를 부리는 비상식적인 무리들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균형을 깨고, 튀어나올 수 없도록
코로나 풍경_2020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