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야기/와와의 일상
[만화]와와의 일상-어떤 구멍이라도_20100705
오버권
2018. 10. 19. 12:48
1994년, 대학교 1학년이었던 저는
학교에 다니면서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학교 가기 전, 아침 시간을 이용해서 ‘신문 배달’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무작정 신문 보급소에 찾아 갔습니다.
당시 저는 ‘한겨레신문’을 배달했었는데요.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신문을 배달할 집이 너무 많아서
외우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고역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수(?)의 수준에 근접하게 되었습니다.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분들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실력이겠지만
신문을 집에 제대로 집어넣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
처음에는 신문을 던지면 엉뚱한 데 맞고 다시 신문이 튀어나오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요령을 깨닫게 되었지요.
신문 한 부를 빼서 무릎에 탁탁 두 번 친 다음
적당한 모양이 되면 구멍을 향해 원반 던지 듯 날려 버리는 것.
정말이지 나중에는 원하는 구멍에 쏙쏙 집어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신은 실수를 부른다고..
어느 날, 대문으로 나오는 어떤 분의 얼굴을 정통으로 맞히고 말았으니..
그 분,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프셨을 겁니다.
지금도 신문 배달하는 분들을 볼 때면 옛날 생각이 나서 입가에 미소가 오릅니다.
[만화_와와의 일상]어떤 구멍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