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오버권_사진 이야기]다시 살아나는 나무_20180412
오버권
2018. 4. 12. 00:16
한성대역 사거리.
도로 가운데, 화단 위에 서있는 나이 많은 나무.
오래 전 이 나무는 잘려나갔다.
정확한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바로 옆 교통 표지판 설치 때문이었던 거 같다.
이 나무를 아끼는 사람들은, 당시 나무를 자르지 말라며 시위까지 했지만
결국 몸의 3분의 2 가량이 흉측하게 잘려나가고 말았다.
그 후 가끔씩, 차 안에서 나무를 봤다.
마치 덩그러니 서있는 돌덩이처럼, 녀석은 변화가 없었다.
크게 신경 쓰지 못했지만 뭔가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 뿐이었다.
오늘.
거리를 지나다 나무를 보고서 사진기를 빼들었다.
힘차게 뻗어 나오는 얇은 가지들, 나무는 살아나고 있었다.
지금은 비록 어색하지만, 다시 본 모습을 찾을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나무는 포기하지 않은 거 같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작은 가지도 큰 줄기가 된다.
그리고 그 줄기는 원래의 그것보다 훨씬 강하다.
그렇게 나무가 말하고 있는 거 같다.
http://blog.ohmynews.com/overkwon/554928
[오버권_사진 이야기]다시 살아나는 나무_2018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