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생님, 나의 선생님, 리영희 선생님
2010년 12월 6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선생님,
리영희 선생님,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된 건
‘리영희-살아있는 신화’라는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선생님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없었습니다.
책의 내용도 머릿속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지요.
그 후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구독하는 잡지를 통해 선생님에 대한 글을 간간히 접할 수 있었지만,
역시 선생님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큰 그릇을 알기에 제가 너무 모자라서였지요.
선생님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본격적으로 들게 된 건
‘리영희 프리즘’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였습니다.
여러 사람이 등장하여 선생님에 대해 쓴 글을 읽고서 그때서야 비로소 마음이 동한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책이 ‘리영희-대화’였습니다.
대담 형식으로 구성된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께서 어떤 일을 하셨고, 어떤 글을 쓰셨고, 어떤 행동을 하셨는지 조금씩 알 수 있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 뒤 ‘전환시대의 논리’,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스핑크스의 코’ 등을 읽으면서
왜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사상의 은사’라고, ‘지성인의 양심’이라고, ‘시대의 교양’이라고 평하는지 가슴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리영희 선생님.
비록 선생님을 한 번 뵌 적도 없지만,
선생님께서는 그 보석 같은 책을 통해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을, 커다란 권력이 얘기하는 것을 아무 생각 없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한 없이 부족했던 저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이제 선생님이라는 커다란 존재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픕니다.
선생님의 존재가 더욱 필요한 이 시대에 선생님을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픕니다.
하지만 선생님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많은 것을 두고두고 되새기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선생님,
나의 선생님,
리영희 선생님.
사랑합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